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주차장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차가 59시간 가량 주차된 상태에서 폭발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일 인천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벤츠 전기차 차주 40대 A씨는 지난 달 29일 오후 7시 16분 경 인천시 서구 청라동 1581세대 B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 주차했습니다. 이 차량에서는 지난 1일 오전 6시 15분쯤 연기가 피어오르다 폭발과 함께 불길이 치솟았습니다. 주차한 지 약 59시간 만에 화재가 발생한 셈입니다.
경찰이 현장 CCTV를 분석한 결과 A씨가 주차를 하고 불이 나기까지 차량에 외부적인 충격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A씨의 차량은 전기차 충전소가 아닌 일반 주차구역에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오는 8일로 예정된 합동 감식을 앞당겨 오전 중 진행했습니다. 이 화재로 연기를 흡입한 주민 22명과 온열질환 증상을 보인 소방관 1명 등 총 23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습니다. 아울러 차량 72대가 불에 타고 70여대는 열손 및 그을림 등의 피해를 보았습니다. 소방당국은 많은 연기로 지하주차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8시간 20분 만에 완전히 불을 껐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차량에는 중국 배터리 제조사 ‘파라시스 에너지’의 제품이 탑재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5일 국토교통부 자동차정책과 담당자는 “지난 1일 오전 인천 서구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지하 1층 주차장에서 불이 붙은 벤츠 EQE 세단과 관련해 업체에 직접 문의해 본 결과 배터리 셀은 중국 파라시스의 제품이라고 확인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셀을 파라시스가 중국에서 제조했고, 벤츠가 독일 현지에서 배터리 팩 형태로 공급받아 장착했습니다. 화재가 난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NCM) 타입으로, 정확한 모델명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벤츠 EQE에는 같은 차종이라도 연식과 사양에 따라 여러 종의 배터리가 탑재되고 있습니다. EQE 일부는 세계 1위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제품도 탑재되었지만 이번 사고 차량에는 파라시스 제품이 탑재된 것입니다.
파라시스는 지난 2018년 벤츠 모회사인 다임러와 10년간 170GWh 규모의 배터리 주문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또 2020년에는 벤츠가 9억 위안(약 1,700억 원)을 들여 파라시스 지분 약 3%를 인수해 배터리 공동 개발도 추진했습니다.
한편 파라시스는 지난 2021년 3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특정 환경에서 배터리 화재 발생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로 전기차 31,963대를 대상으로 리콜을 지시받기도 했습니다. 당시 파라시스는 결함을 인정하고 리콜 비용을 전액 부담했습니다.
화재로 인해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는 이재민들이 트라우마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40대 이재민은 “화재로 인해 주차된 전기차나 충전소만 봐도 겁이 난다. 소파와 식탁 등이 분진으로 까매졌고 다른 가재도구들도 마찬가지로 사용할 수 없는 상태다”라고 말했습니다.
인천시 서구는 행정복지센터와 학교 체육관 등 7곳에서 대피소를 운영하며 피해 주민 421명을 수용하고 있습니다. 청라동 경명초등학교 체육관에 마련된 대피소에는 26가구 84명이 생활하고 있고 이들 대부분은 정전과 수도 공급 차질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1581 세대 규모 아파트의 전체 세대에는 5일째 수돗물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또 아파트 5개 동 480여세대에는 전기 공급까지 끊기면서 폭염 속 승강기나 냉방 장비를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생활하는 이재민들은 앞으로의 생활이 더 큰 걱정이라고 하소연했습니다.
초등학교 자녀 2명을 키우고 있는 한 주민은 “이번 주에 수도·전기가 공급된다고 들었는데 이게 문제가 아니다”며 “수도·전기가 다시 공급되어도 분진과 유해 물질이 집에 가득해 아이들을 언제 데려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우려했습니다.
온라인에서도 화재 트라우마를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습니다. 수도·전기가 끊긴 피해 세대라고 밝힌 한 작성자는 “새벽에 방송을 듣고 잠옷 바람에 아이를 깨워 겨우 수건으로 코와 입만 막고 뛰어내려왔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철렁하고 집 앞만 가면 숨이 막힌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작성자 역시 “물 2L짜리 생수병을 들고 고층인 집을 오를 때면 눈물도 나고 좌절도 온다. 이러다 우울증이 올까 봐 걱정”이라고 호소했습니다.
이재민들이 하루 빨리 이전과 같은 생활을 되찾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으로, 153오토테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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