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153오토테크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로 버스를 만든
드럼통 버스왕,
하동환 자동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많은 인원을 한 번에 이동시킬 수 있는 버스 및 승합차, 그리고 화물을 운반하기 위한 크고 작은 화물차는 1950년대 전후 복구가 한창이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자동차였습니다. 버스는 다수의 인원을 한 번에, 저렴한 가격으로 이동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인구가 밀집한 도시를 중심으로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버스를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만든 이는 누구일까요?
미군이 버리고 간 폐차들을 수집해 연구, 개발한 결과 스스로 자동차 제작까지 하게 된 놀라운 이야기, 바로 쌍용자동차입니다. 오늘은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버스를 만든 사람, 무쏘, 코란도, 렉스턴, 티볼리 등 대한민국 대표 사륜구동 SUV 회사인 쌍용자동차를 시작한 23세 청년, 2018년 작고한 故 하동환 한원그룹 명예회장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故 하동환 회장은 1930년 개성시에서 태어났습니다. 故 하동환 회장은 10대 시절부터 신촌의 자동차 수리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미군이 민간에 불하한 지프와 트럭 등을 자신의 손으로 하나둘씩 분해하고 수리하고 재조립하는 과정을 거치며, 그는 자동차의 전반적인 작동 원리를 독학으로 터득해 나갔습니다. 그리고 자동차를 접하면서 연료만 있으면 사람들을 어디든 데려다 줄 수 있는 자동차가 가진 매력에 빠지기 시작했음은 물론, 미래에 자동차가 가져올 사회 변화까지 내다보고 있었습니다. 한국 전쟁 이후 그는 자신이 직접 자동차를 만들기로 결심하여 1954년,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천동(신촌동) 자택 앞마당에 천막 공장을 지어 하동환자동차제작소를 국내 최초 자동차 기업으로 설립합니다. 당시 창업지 故 하동환 회장의 나이는 23세로 어린 나이의 청년이었습니다.
오늘 날의 현대화된 자동차 공장에 비하면 초라하기 이를 데 없는 공장이었지만 청년 하동환은 그곳에서 자신의 이름을 건 자동차를 직접 만들며 국내 자동차 산업, 그 중에서도 버스의 역사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하동환 사장은 다 년간 자동차 수리 공장에서 일하며 축적해온 경험을 토대로, 당시 국내에서 수요가 커져가고 있있던 버스를 주로 제작했습니다. 차량 핵심인 엔진과 변속기, 차측은 불하 받은 미군용 트럭에서 가져왔고 차량의 뼈대를 이루는 프레임 섀시는 열차의 선로를 구해 이것을 절삭 및 용접하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여기에 차체의 골조는 목재로 제작하되, 외판은 드럼통을 자르고 펴서 이를 골조에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했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자동차로 기록된 국제차량제작의 ‘시-바ㄹ’과 비슷한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이 드럼통 버스가 지금의 KG모빌리티를 있게한 그 역사의 시작이었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하동환자동차의 ‘드럼통 버스’는 당시 버스 수요가 늘고 있었던 대한민국에서 그 무엇보다도 큰 가치를 지니고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 공공 인프라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대한민국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었던 자동차 중 하나가 바로 ‘버스’였기 때문입니다. 당시 국내에서 버스는 사실상 유일한 대중교통 수단이었으며, 한 번에 많은 사람이 적은 비용으로 이동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습니다. 이렇게 하동환 사장이 만든 버스는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갔습니다. 당시 하동환자동차에서는 하루종일 제작에 매달려서 평균 2대의 버스를 생산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려드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하동환 사장은 ‘드럼통 버스왕’이라고 불릴 정도로 상당한 양의 버스를 생산했습니다.
1962년, 하동환자동차제작소는 동방자동차공업에 역합병되어 하동환자동차공업주식회사로 사명을 바꾸고 약 2,000평 규모에 달하는 구로동으로 공장을 옮기게 됩니다. 새로이 옮긴 공장에서 본격적으로 대량 생산 체계를 갖추기 시작했는데, 당시로서는 최신식 설비를 갖추고 있었고 하루 평균 2대의 버스를 생산할 수 있었습니다. 하동환자동차의 버스 공장은 쉴 틈 없이 돌아갔습니다. 하동환 뻐스 시리즈는 큰 인기를 얻으며 1960년대 대한민국 버스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했는데,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 중 70%가 하동환자동차에서 생산된 버스일 정도로 하동환자동차는 국내 버스 업계를 틀어쥐게 됩니다. 그리고 하동환 사장은 국내 버스 보급에 누구보다도 앞장 선 공로를 인정받아, 1965년 12월, 전국 모범 기업체 표창대회에서 교통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하동환 자동차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 또 한 가지의 큰 족적을 남겼습니다. 그것은 바로 사상 최초의 ‘자동차 수출’이라는 기록을 남긴 것입니다. 현대 자동차의 포니보다도 10년이나 앞선 1966년, 하동환자동차의 버스는 동남아시아의 석유부국 브루나이에 정식으로 수출길에 올랐습니다.
이 당시 수출된 최초의 국산 자동차는 HDH(하동환) R-66 버스로, 당시만 해도 열악했던 국내 자동차 산업계에서 매우 뜻깊은 사건으로 기록되었습니다. 하동환자동차의 버스는 브루나이를 시작으로 1967년에는 베트남에도 수출이 이루어졌고 이후 리비아 지역에도 선보이게 되었습니다.
60년대 시내버스 시장의 최강자였던 하동환자동차는 1967년 아시아자동차의 버스 등이 잇 달아 출시되며 부실 위기에 처했습니다. 상공부의 자동차 산업 계열화 정책으로 신진자동차 계열사로 편입됩니다. 이 시기에는 신진자동차가 일본 토요타자동차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토요타 버스와 미국 카이저 인더스트리로부터 라이선스를 받은 민수용 지프를 위탁 생산하는 형태로 사업을 꾸려나갔습니다.. 이에 따라 자체 모델 버스 생산이 11년간 중단되었는데, 이때 생산된 지프는 ‘신진 지프’라는 이름으로 판매되었고 훗날 코란도의 전신이 됩니다.
하지만 1975년 토요타자동차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신진자동차와의 제휴관계를 일방적으로 청산해버리면서 더 이상 토요타 버스를 생산할 수 없게 되자 하동환자동차는 신진자동차에서 독립하고, 5월 기업을 한국증권거래소에 상장했습니다. 버스와 지프 등을 생산하면서 소방차 등의 특수/특장차 부문까지 사업 영역을 넓혔고 이에 1977년 동아자동차공업㈜로 사명을 변경하고 자회사 동아정기를 설립했습니다. 1979년에는 평택에 공장을 세웠는데 이 평택 공장은 오늘날 쌍용 자동차의 공장이기도 합니다.
1977년 새한자동차에서 대한민국 버스사에 길이 남을 명작인 BF101을 출시하여 시장을 석권했고 비슷한 현대자동차 시내버스 모델의 본격적인 시초인 HD170도 출시되었습니다. 동아자동차는 11년만인 1979년 다시 일반버스(시내버스) 독자 모델을 출시했지만 BF101과 HD170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1980년엔 방위 산업체로 지정됐습니다. 1981년 자동차 공업 합리화 조치에 따라 1981년 특장차 전문 업체로 지정됐다가 이듬해 해제되었습니다. 자동차 합리화 조치 때 기아산업과 가칭 한국자동차로 합병을 시도했으나 흐지부지 되기도 했습니다.
1984년 ㈜거화를 인수해 본격적으로 4WD 차량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1985년 거화 부산 공장 부지를 럭키개발에 매각하고 생산 라인을 평택 공장으로 통합, 1986년 거화와 거화서비스, 거화개발 3사를 합병하고 서울 중구에 신축된 쌍용빌딩에 본사를 이전했습니다.
하동환 회장은 창업 이래 ‘무차입 경영’을 선호해왔으나 사업을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외부자금 유입이 커졌고 외부 자금을 끌여들려 신차 개발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자 부담감을 느꼈습니다. 거기다 모기업을 거느린 현대자동차와 대우자동차는 엄청난 자금을 끌어모아 신차 개발에 투자했지만 동아자동차는 자금력에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게다가 거화 시절부터 개발한 코란도 훼미리가 5공 정부의 자동차산업 합리화조치에 의해 출시가 불허됐습니다. 이미 거화 인수에 많은 자금을 쏟았고, 거화 때 개발하기 시작한 코란도 훼미리를 마저 개발하는 데에 350억을 투자했지만 정부의 불허로 코란도 훼미리를 출시하지 못하게 되자 다시 자금난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결국 하동환 회장은 동아자동차를 당시 자동차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던 쌍용그룹에 매각하기로 결심했고, 자동차 산업에서 손을 뗐습니다. 쌍용자동차는 이렇게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오늘은 대한민국 최초의 버스를 만든
쌍용자동차의 전신,
하동환자동차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상으로
153오토테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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